스스로 추방당한 자들을 위한 풍경.故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가다. _승효상 건축가

故 노무현 대통령 묘역

 

출장으로 부산을 향하던 중 잠시 시간을 내어 들르게 된 곳. 
이곳을 설계한 건축가 승효상씨는 故 노무현 대통령을 '철저한 자발적 추방인'으로 규정하며 그를 "내가 아는 한 우리 사회에 생소한 사람이었다."며  늘 경계밖으로 자신을 내몰았던 사람이라고 회고했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묘역 설계 컨셉은 '생소함'에서 출발한다.
평지를 묘역으로 택하고, 주변에 강판벽(곡장)을 세우고,  바닥에 박석을 박는 등 이곳은 묘역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을 벗아난다.
설계자는 이러한 작업을 통해 스스로 추방당한 노무현의 삶의 방식처럼 우리의 타성을 짖누르게 하고 일깨우려 했다.  

 


 

 

 승효상 건축가는 "빈자의미학"으로 유명한 건축가이다. 1989년 이로재 건축사무소를 개설한 이후 대한민국 건축계를 이끌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인 "유홍준"씨의 자택인 수졸당이 있다. 수졸당은 -졸렬함을 지키는 집"이다.  수졸당이 그의 대표작인 이유는 그의 건축 철학인 "빈자의 미학"을 구현한 첫 작품이기 때문이다. 빈자의 미학은 "호화로운 건축에서 허황되고 거짓스러운 삶이 만들어지기 십상이고, 초라한 건축에서 바르고 올곧은 심성이 길러지기가 더 쉽다"라는 것이다. 과거 금호동 달동네에 갔을때 가난한 사람들끼리 서로의 소유가 아닌 공동의 공간에서 발생하는 건축적 아이디어에서 영향을 받아 빈자의 미학이라고 이름 지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수백당, 웰콤시티, 파주 출판단지, 휴맥스빌리지.故 노무현대통령 묘역.퇴촌주택 등이 그의 대표작이다. 이외에도 서울시의 총괄 건축가도 역임 ,동아대학교 석좌교수로 임명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故 노무현 대통령의 묘역은 그간에 보아왔던 묘역과는 상당히 다르다는것을 이곳을 방문해 보면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입구에서부터 시작하여 역삼각형으로 퍼지는 모습.  앞쪽으로는 생명을 상징하는 물이 깃든 수반이 있고 안으로 걸어 갈수록 죽은 이의 비석을 행한다. 묘역의 광장은 마치 삶과 죽음을 연결하는 통로이다. 광장을 이루고 있는 수많은 박석들은 그를 기리는 수많이 이들의 소원과 명복들이 담겨 있다. 이 작은 비석들을 밟고 지나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이들의 마음에 공감한다. 마치 이곳에 잠든 이가 생전에 보여준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와 신념과도 같다.  

 

 

 

묘역 주변에는 퇴진 후 지내던 집과 대통령의 생가, 생태문화공원등이 잘 조성되어 있다.

 

 

 

 

 

 

 

 

 

더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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