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맞닿은 도심 속 오아시스, 옥상정원

 

 

과밀하게 진행된 도시화로 우리는 녹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 콘크리트와 아스팔트가 지배하는 도심 환경은 녹지 부족으로 도시 열섬화, 대기오염 등 심각한 환경문제를 일으키는 데 영향을 미친다. 서울 역시 예외는 아니다. 특히 서울은 유휴지가 많지 않아 녹지 공원을 조성할 땅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도심 속 건물과 주택 옥상에 녹지를 조성하고 꽃과 나무를 심어 가꾸는 도시 녹화사업이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으며, 잔디가 깔린 옥상에서 휴식을 취하는 문화 또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있다. 오늘은 도시의 빌딩숲 속, 하늘과 맞닿은 옥상정원 인테리어를 만나보자. 국내 조경 전문회사  (주)더숲이 설계를 맡았다.

1. 기업 사옥의 옥상정원: 도심 속 자연과의 소통 공간

 

 

 

종로구에 있는 기업 사옥에 마련된 옥상정원부터 살펴보자. 총 면적 150평 공간에 설계한 옥상정원 프로젝트로, '자연과 소통하며 머무르는 공간' 컨셉으로 디자인되었다. 초고층 회사 건물들이 밀집된 도심 속, 콘크리트 벽으로 구획된 공간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회사원들에게 이 옥상정원은 오아시스같은 공간이다. 대왕참나무와 그라스 류를 넉넉히 심어 마치 작은 숲 속에 들어온 것 듯한 느낌을 주는 곳, 바람결에 흔들리는 그라스 군락과 푸른 하늘을 향해 뻗어있는 나무들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 안에 잠시 머무는 것만으로도 켜켜이 쌓인 업무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을 것 같다

 

 

기업사옥의 옥상정원에 걸맞게 자연의 푸르름과 싱그러움을 가득 담으면서도, 현대미를 반영해 고급스럽고 러프한 느낌을 동시에 담아낸 것이 눈여겨볼만 하다. 본 건물의 구조와 어우러지도록 이태리산 타일을 직선적으로 배치하여 모던한 느낌을 살렸고, 공간에 활동성과 자유로움을 부여했다.

 

 

 

국내 첫 도심 속 옥상정원은 1998년 분당에 지어졌다. 이를 계기로 옥상정원 수가 늘었고, 2000년대부터는 본격적인 옥상정원 지원이 시작되었는데, 2002년 서울시가 옥상녹화 지원사업을 시작하면서 옥상정원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 계기가 되었다. 실제로 2002년부터 2010년까지 446곳에 옥상공원 사업을 지원함으로써 연간 36억 상당의 냉난방비가 절감된 것으로 추산한다.

 

 

옥상정원에서 자라는 잔디와 나무, 연못은 자연 단열재 역할을 담당해 건물의 온도조절을 돕는다. 이를 통해 낸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도시 중심부의 기온이 도시 주변에 있는 지역보다 높게 나타나는 열섬현상과 그로 인한 열대 현상을 완화하는 데 기여한다. 녹지를 조성하면 나뭇잎이 공기의 해로운 성분을 흡수하여 정화하고, 옥상정원의 토양과 식물은 빗물을 저장해두었다가 온도가 올라갔을 때 이를 발산해 온도 저하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기업들은 새 사옥 옥상에 잇따라 옥상정원을 조성하는 추세다. 특히 상업건물의 옥상정원은 실제로 바쁘고 복잡한 도시생활의 쉼터일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그 아름다움이 알려져 기업이나 상업시설에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주기도 한다. 일부 회사의 옥상은 드라마 촬영지로 선정되거나 결혼식장, 카페 등의 상업시설로 다용도로 활용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계속해서 수송스퀘어의 다른 옥상정원을 만나보자. 물, 바람, 돌을 기본 구성으로 자연과 인간의 소통을 컨셉으로 한 이 정원은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하늘을 담는 물의 반사성, 흔들리는 식물의 바람의 소리, 이끼석의 배치로 자연의 견고함을 자아내는 공간으로 완성하였다.

 

 

현대적이고 미니멀한 직선 형태의 연못은 그 간결한 디자인으로 인해 공간의 평화로움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고요한 수면 위로 비춰지는 푸른 하늘과 현대적인 건축물 외관은 도심 속 자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옥상정원과 접하는 건축물의 외면 또한 반사성이 있는 유리면으로 정원 전체 풍경을 화폭처럼 담아내 자연과 건축물의 일체화를 느끼게 한다.

 

 

 

 

연못 옆의 공간은 단정한 원목 데크 바닥에 넉넉한 크기의 직사각형 원목 테이블과 편안한 쿠션이 있는 라운지 체어를 넉넉한 수량으로 배치했다. 

2. 펜트하우스 옥상정원: 삶의 행복과 여유를 누리는 공간

 

 

 

이번에는 기업이나 상업시설이 아닌 주거 공간의 옥상정원을 만나보자. 서울 도곡동의 한 펜트하우스 옥상정원 프로젝트는 역시 자연과 소통하며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기본으로 하여 삶의 행복과 여유를 누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설계되었다. 현대적인 건물에 소박한 자연 경관이 어우러지듯, 삶의 행복도 함께 자연스레 스며들 수 있도록 여유롭고 자유로운 동선으로 구성했다. 동그란 작은 돌담으로 이어진 정원은 하늘과 맞닿을 듯 탁 트인 시야로 해방감을 선사한다.

 

 

 

주거용 건물의 옥상정원 인테리어는 기업사옥이나 사업시설 정원과 비교하여 더욱 소박하고 온화한 느낌이 물씬 느껴진다. 동선을 방해하지 않도록 단정하게 잘 가꿔진 키가 너무 크지 않은 나무와 풀, 그리고 향기와 고운 빛을 더하는 꽃들이 어우러져 일상 속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완성되었다. 옥상정원은 앞서 얘기한 것처럼 도시의 열섬 현상과 열대화를 완화시키는 역할도 있지만 다양한 식물종을 갖춘 생태 학습장으로도 기능할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이 있는 가정이라면 주거 공간의 옥상정원을 통해 아이들로 하여금 다양한 수목과 꽃, 연못 속 생물을 자연스럽게 관찰하고 배울 수 있게 하는 자연 친화적 교육 공간을 제공할 수 있어 이상적이다.

 

 

옥상정원의 펜스 부근에는 내추럴한 원목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해 한낮의 햇살을 즐기며 가족과 담소를 나눌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마련했다. 인공적으로 꾸며진 공간이지만, 집 밖으로 떠나 멀리 가지 않아도 하늘과 가까운 탁 트인 공간에서 꽃과 풀내음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은 옥상정원이 주는 가장 큰 혜택이라고 할 수 있다.

 

 

 

 

작고 동그란 돌담 일부를 제외한 정원의 대부분 산책로는 원목 데크로 마감해 자연스럽고 소박한 분위기를 살렸다. 넉넉한 활동 공간으로 아이, 반려동물과 함께 온가족이 자유롭게 거닐 수 있다.

 

 

 

 

해가 진 후에도 공중정원의 운치를 즐길 수 있도록 정원 산책로 주변에 노란빛의 따뜻한 조명을 설치했다. 

 

더숲

조경•정원•외부공간디자인&시공 www.thesupkorea.com 031-766-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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